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연출에 관하여

작성일시: 2026년 9월 8일 오전 11:36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연출에 관하여

목차

⚠️ 스포일러

제1장   서론

제2장   신칸센의 의미

제3장   아이들의 시선

제4장   몽타주와 기적의 진짜 의미

제5장   결론

참고문헌

 

제1장 서론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은 일본의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서로 다른 도시에서 살아가게 된 형제가 기적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영화 속 아이들은 신칸센이 교차하는 순간 소원을 빌면 기적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장소로 향한다.

이 작품은 로드무비의 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작품 곳곳에서 나타나는 히로카즈 감독의 연출들을 찾는 재미가 있다. 같은 형제지만 서로 다른 생각, 감독이 생각하는 어른, 현실의 진짜 기적, 아이의 시선 등을 통해 작품은 메세지를 던진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에서의 연출에 대해서 각기 세 파트로 나누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신칸센의 의미, 아이들의 시선, 몽타주와 기적의 진짜 의미를 통해 얕게 나마 이 작품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제2장 신칸센의 의미

작품에서 제일 중요한 사건은 두 대의 신칸센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작중 지나가는 신칸센 보며 아이들이 소원을 비는 장면)

2011년은 JR규슈 신칸센 전 구간이 개통 예정으로 당시 신칸센이 지나갈 떄 손을 흔들어 달라는 캠페인이자 광고였던 “Kyushu Shinkansen 'One Day, One Kyushu' campaign”가 실시되었고 일본사회에서 신칸센에 대한 관심이 높았을 때이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 시기 잠시 영화를 쉬자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작품의 제작을 의뢰한 JR규슈 측의“기차를 원하는 대로 탈 수 있어요”라는 말에 제작을 결심했다고 한다.[1] 즉 이 작품은 신칸센의 홍보를 위해 탄생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신칸센의 홍보에 파묻히지 않고 신칸센은 기적에 대한 상징이자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서로 다른 공간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존재로 볼 수 있다. 영화 속에서 떨어져 살고 있는 형제 역시 서로 다른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신칸센이라는 이동 수단을 통해 다시 연결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점에서 두 열차가 서로 다른 방향에서 달려와 교차하는 장면은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가족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고 볼 수 있다.

 

제3장 아이들의 시선

히로카즈 감독하면 또 유명한 것이 “아무도 모른다”에서 부터 보여주었던 아역배우와의 작업이 아닐까 싶다. 이 작품도 많은 아역이 등장하는 만큼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작중 아이들의 소원 중에서 죽은 강아지를 살리고 싶다던가, 유토리 교육(한국의 자유학년제 같은 일본의 제도)의이 다시 한번 부활하면 좋겠다 라는 대사, 돈을 모으기 위해 장난감을 파는 것 모두 히로카즈 감독이 아역들과 기적에 대해서 대화하며 아역들이 꺼낸 이야기 이다. 본인은 이런 것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2] 그렇기에 아역들과의 이런 세세한 소통이 히로카즈 감독이 아이들의 시선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카메라를 통해서도 아이들의 시선을 보여준다. 카메라의 높이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촬영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이러한 촬영 방식은 관객이 어른의 시선이 아닌 아이들의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게 만든다. 특히 아이들이 함께 이동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인물들과 같은 높이에서 움직이며 아이들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이는 우리가 기존에 생각하는 아이레벨과는 다르다 마치 오즈 야스지로 감독이 다다미 샷을 통해 좌식문화인 우리에게 친숙함 제공하고 서양인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것 처럼 히로카즈 감독은 어른들의 장면에서는 기존의 앵글을 활용하고 아이들의 장면에서는 이러한 앵글의 변화를 주어 어른의 시선이 아닌 아이들의 시선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이를 통해 관객이 어린 시절의 감정과 생각을 다시 경험하도록 만든다.

 

제4장 몽타주와 기적의 진짜 의미

두 대의 신칸센이 교차하는 순간 화산폭발 애니메이션을 다음으로 몽타주 장면이 나온다. 이 몽타주 장면이야말로 진짜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작중 화산이 터지는 애니메이션 장면)

앞서 언급된 장면은 31가지의 컷이 활용된 몽타주이다. 활용된 컷들은 학교, 집, 평소 먹던 과자 봉지, 여행을 떠나며 본 풍경과 음식 등의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장면을 통해 히로카즈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일상이 유지되는 것 자체가 기적이며 이번 여행 또한 기적이다 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그렇기에 이 장면이후 아이들이 소원을 비는 장면을 보면 코이치는 소원을 빌고 있지 않는다. 화산폭발로 가족을 다시 모이게 하겠다는 자신의 소원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코이치 개인의 성장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기적의 진짜 의미가 중요한 이유가 있다. JR규슈 신칸센 전구간 개통 하루전인 2011년 3월 11일 일본 뿐 아니라 전세계에 충격을 선사했던 일이 일어났다. 역설적이게도 영화 개봉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였다. 지진 발생 직후 앞서 말했던 “Kyushu Shinkansen 'One Day, One Kyushu' campaign”는 즉각 송출 중단과 함께 종료되었다. 여담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비극속에서 이 광고를 스스로 찾아보며 위로를 받았다고 하며 그 힘을 얻어 칸 국제광고제 등의 대회에서 상을 받은 광고이기도 하다. 본론으로 돌아와 당연히 영화의 개봉은 당초 계획했던 것 보다 몇달 미뤄졌다. 이러한 사건은 기적의 진짜 의미를 더욱 부각시켰을 것이라 생각한다.

평범한 일상이 유지되는 것 또한 기적이라는 메세지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상이 무너졌던 이들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왔으리라 생각한다.

 

제5장 결말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은 아이들이 기적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통해 성장과 현실 인식을 그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본 글에서는 작품 속에서 나타나는 연출을 중심으로 신칸센의 의미, 아이들의 시선, 그리고 몽타주를 통한 기적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먼저 영화에서 신칸센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서로 다른 공간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존재로 기능한다. 서로 떨어져 살아가는 형제가 다시 만나게 되는 계기를 제공하며 기적을 향한 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영화는 아이들의 시선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역 배우들과의 소통을 통해 아이들이 실제로 생각한 이야기들을 영화 속에 반영하였으며 카메라 역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촬영함으로써 관객이 아이들의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도록 만든다.

마지막으로 몽타주 장면을 통해 감독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기적의 의미를 전달한다. 평범한 일상과 여행 속에서 경험했던 순간들을 보여주는 몽타주 장면은 이러한 일상이 유지되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결국 이 영화에서 말하는 기적은 초자연적인 사건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소중한 순간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점에서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은 어린 아이의 시선과 성장의 순간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바다출판사, 2017년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인터뷰)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이동진이 함꼐 영화 인생의 궤적을 되짚다, 유튜브, 2025년 5월 9일, https://youtu.be/j29oHrGMmtY?si=A-_O1qFdWdqNmRPV



[1]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바다출판사, 2017년, 368쪽

[2]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바다출판사, 2017년, 3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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